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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씨네마천국

어쩌다영화#.'암컷'을 보여주는 '수컷들의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 2015)

 

2015.05.24 @목동 MEGABOX M2

  모처럼 연휴를 맞아 정말 오랜만에 나홀로 영화관으로 향했다. 사실 주변 지이들의 호평으로 급 예매하고 집 근처 영화관으로 향했다. '어벤저스'보다 더욱 대박이라며 다들 홍평을 남겨 무슨 내용이지도 모르고 예매를 했다. (사실 매드맥스가 조지 밀러 감독의 시리즈 영화란 것도 영화를 보고나서 알았다.)

 사실 영화를 보고 느껴지는 점은 '강렬한 액션과 몰입도', 조금은 모호한 스토리 전개의 개연성이다. 구구절절하게 영화의 세계관을 설명하지 않은 점이 좋기도 하였으나, 너무 과하게 생략하지 않았나 생각도 된다. 여주인공 퓨리오사는 왜 굳이 '잔 다르크'가 되었어야 할까, 맥스의 정체(?)에 대해서 조금은 간략한 회상 씬이 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개이적 생각이다. 

 우선 이 영화의 백미는 끊이 없이 전개되는 차량들의 추격 장면과 전투 장면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더욱 인상 깊었던 것은 '임모탄' 군단이 추격을 시작할때 마다 들려오는 '빨간 기타맨'을 필두로 한 강렬한 헤비메탈 음악이다. 메가박스 M2관에서 관람을 해서 그런지 강력한 헤비메탈 사운드와 자동차들의 엔진 소리는 영화를 더욱 몰입 시키게 했다. 기타소리도 좋았지만 둥둥 울려주는 북소리 떄문에 긴장감을 더 할 수 있게 해줬다. 이러한 강렬한 사우드와 더불어 박지감 넘치는 스피드한 추격 씬과 장대 액션으 강렬하게 기억 된다.

 

 아무튼 영화의 내용적 으로 들어간다면 이 영화는 생생한 '수컷의 영화'이지만 철저한 '암컷' 위주로 전개 되다. 모조리 멸망해 버린 세상, 현대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구부이 아닌 인류의 생존과 번식만이 목표가 된 '수컷'과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암컷'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 들을 구워해 주는 것은 바로 마초적 냄새를 풍기는 잔 다르크 '퓨리오사'다. 사실 남자 주이공 '맥스'는 영화 절정 부분에서 방향성을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는 철저한 '퓨리오사'이다.  특히 그녀를 통해서 점점 변해가는 임오탄의 신부들의 모습과 임신한 배를 방패삼는 여성의 모습은 '페미니스트'들에게는 열광할 만한 장면이지 아닌가 싶다. 그녀의 혁명(?)으로 인하여 새로운 녹생땅은 찾지 못하지만 모두의 '녹색땅'을 다시금 되찾을 수 있게된다. 

 다시 찾은 '녹색땅'에서 그 들이 새로운 평등사회를 구현하였는지는 영화는 후속 편을 암시하면서 끝나지만, 억압된 민중을 해방하고 '암컷'에서 '여성'의 지위를 다시금 찾게 해준다. 또한 이 과정에서 소수 권력층이 독점하고 있느 '물'과 '석유'를 대중들에게 풀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이 영화는 '페미니즘'요소를 품고는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가 가져온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편이 세계 대공황을 통해 몰락한 '자유주의'의 모습과 같다면 이어지는 속편은 무너지즌 '사회주의'국가들의 모습을 뱃댄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을까도 생각된다.

 액션 영화를 통해 '개똥철학자'인 마냥 여러 의미를 부여 했지만 사실 영화 런닝타임 동안에는 그다지 복잡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저 질주하고 부수고 도망치고, 이러한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복잡한 내용을 뒤로 한채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빨간 기타맨'의 연주와 더불어지는 장면들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충분한 영화이다. 다만 영화를 보면서 '워터월드' 지상판 이란 느낌이 계속 들어 썩 내 스타일은 아니였다.